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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playlist

적재 플레이리스트 | 담담한 매력

by ContentsCollector 2020. 7. 20.


작년 이맘때 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알게 된 기타리스트겸 싱어송라이터 적재. 우연히 한 곡을 듣고 그 다음곡을 또 그 다음곡을 찾아듣게 되었다.

적재의 매력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일상을 담은 노래들이다.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을 담담히 적어내려간 듯한 느낌이 듣기 편하고 공감되며 세련되기까지.


#나란놈

적재의 노래를 더 찾아보게 만든 곡은 바로 ‘나란 놈’. 지금까지도 최애곡이다.

말 그대로 나란 놈이 어떤 놈인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말하는 것 같은 가사가 공감되고 계속 듣게 하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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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능력없고 모자란 그런 약해빠진 놈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놈
도무지 이뤄지지 않을 꿈만을 쫓는 바보같은 놈

나는 누가 보면 음악하는 정말 멋진 놈
그런데 알고 보면 그저 그런 할일 없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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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닌 것 같은 가사들인데 왜 이렇게 나를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까. 한 편으론 스스로가 한심한 부분도 있고 한 편으론 대견한 부분도 있고. 그렇게 적당히 이런저런 모습이 뒤섞인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이 노래는 신기하게도 아무리 많이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잘지내

헤어진 연인에게 나는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는 노래 ‘잘 지내’ 사실은 못지내고 있다는 내용인데 담백하게 표현해서 다 와닿는다.

뮤직비디오는 빈티지하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물씬 풍긴다. 겨울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린다. (하지만 여름에 듣기도 좋은 곡이다.)

‘여전히 아침은 거르고 커피숍에 들러서 하루를 시작해’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 부분에거 자판기 커피를 뽑아마시는 장면이 등장한다. 잘 지낸다고 말하지만 아니라는 걸 소소하고 위트있게 표현한 것 같다.

이 노래는 혼자 걸으면서 들어야 제 맛.


#타투

타투는 뭔가 적재가 대중적으로 더 사랑받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노래. 모두가 편안하게 듣기 좋은 감성이면서 어딘가 고민하고 있는 듯한 가사가 추억을 떠올리게 하거나 회상하게 하는 느낌이다.

과하지 않은 세련된 목소리, 서정적인 곡의 분위기,
적당한 리듬, 타투라는 키워드까지.



#우연을믿어요

간결한 기타 반주로 시작하는 노래. 탐 미쉬가 떠오르기도 했다.

듣다보면 가만히 가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다른 곡들도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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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도 모른채 우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른채로
사실 조금은 떨리기도 하죠
​답을 말해주는 이 하나 없이도 우린 잘해왔죠
이제 더는 남들 얘기 따위는 신경쓰지 말아요
우연을 믿어요 당신과 나 처럼
/

걱정말고 우연을 믿으라는 말. 묘하게 위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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