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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8

거꾸로 가는 남자 |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하여 상황 설정은 간단하다. 여자를 우습게 보던 ‘다미앵’은 어느 날 전봇대에 부딪혀 여자가 권력을 쥔 세상에서 살아가게 된다. 남녀가 뒤바뀐 세상에서 산다면 어떨까. 발단은 다소 일차원적이지만 그걸 풀어내는 과정은 디테일하고 현실적이다. 비현실적인 상황 전복이 오히려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것이 이 영화의 힘이다. 남자라서 당연하게 누리던 권리, 느끼지도 못했던 차별의 억울함같은 것들을 한 번쯤 되돌아보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남자가 차별받는 세상에서 남자들은 여자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외모를 가꾸고 사랑에 목을 맨다. 가사노동을 전담하고 거리에서 추파를 던지는 여성들을 마주해야만 한다. 남자라는 이유로 억울하게 회사에서 잘리기도 하고 주체가 되기 보다는 서포트하는 직종을 선택해야만 한다. 그리고 차별에.. 2020. 8. 19.
노트북 | 찰나의 영원같은 사랑 어린 시절의 순수한 첫사랑, 부모의 반대, 현실 앞에서의 갈등. 지겨울 만큼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지만 영화 ‘노트북’이 풀어내는 방식은 유달리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이 이야기가 실화라서 더 그런걸까. 노아(라이언 고슬링)는 앨리(레이첼 맥아담스)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대관람차에 뛰어들어 목숨을 걸고 데이트 신청을 하는 노아. 둘은 무모하리 만큼 순수하게 그리고 불처럼 서로에게 빠져든다. 앞뒤 가리지 않고 온전히 서로만 바라보는 사랑이었다. 여름철 풋사랑은 온갖 이유로 끝난다 하지만 결국 모든 풋사랑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들은 별똥별이다 하늘을 눈부시게 밝히는 한순간의 빛이다 찰나의 영원이며 눈 깜짝할 새에 사라진다 노아는 앨리에게 365편의 편지를 썼지만 전달되지 못한다. 그렇게 풋사랑.. 2020. 8. 12.
툴리(Tully) | 지극히 현실적인 엄마의 이야기 (스포주의) 독박 육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 '툴리(Tully)'.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육아의 고통과 엄마의 입장을 잘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조금의 포장도 없이 전쟁 같은 일상을 보여준다.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세 아이의 엄마 마를로는 벗어날 수 없는 육아의 세계에서 허덕이고 괴로워하며 산후우울증을 겪게 되는데, 실제로 시나리오를 쓴 작가가 산후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 이건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거다. 절대로. 남들과 조금 다른 아들은 아침 등굣길마다 차에 앉아 운전석을 발로 뻥뻥 차며 엄마를 열 받게 한다. 다른 주차장에 차를 대라며 소리를 지른다. 유치원에서는 더 이상 아들을 받아줄 수 없다며 다른 기관으로의 입학을 권유한다. 계획에 없었.. 2020. 7. 4.
인사이드 빌게이츠 | 영향력의 가치 마이크로소프트, 세계적인 갑부, 엄청나게 똑똑한 두뇌, 방대한 독서량. 빌 게이츠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건 이 정도. ‘인사이드 빌게이츠’는 그래서 빌 게이츠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었는지 들여다 보는 다큐멘터리였다. 그는 은퇴 후 아내와 함께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했는데, 이 재단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그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주로 보건, 위생에 관련된 것이었다.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문제들을 기술의 혁신을 통해 효율화하는 것. 그것이 선순환적이면서 동시에 경제적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방법을 찾아내 일반화 시킨다면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들이다. 불확실한 도전을 계속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아직도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추어 지지 않아 식.. 2020. 7. 3.
인간수업 | 끝까지 인간이 되지 못한 인간들의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 인기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어 종종 눈에 띄었던 인간수업. 리뷰도 꽤 괜찮아서 한 번 봐야지 했었는데 1화 첫 장면을 보고 꺼버렸었다.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장면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기 때문. 그러다 또 하도 평이 좋아서 다시금 처음부터 차근히 보게된 드라마 인간수업. 부모같지 않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 혼자 스스로 살아남은, 살아가야 하는 고등학생 오지수. 그는 오직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 성매매 어플을 개발해 돈을 모은다. 그리고 그 돈으로 학교와 학원을 다니고 생활비에 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인 인생이 지수를 이렇게 윤리와 도덕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양심의 가책마저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다. 자신이 하는 일을 그저 경호업이라고 표현하는데서 얼마나 옳고 그.. 2020. 6. 16.
빨간 머리 앤 | 눈부신 성장 일기같은 넷플릭스 드라마 (Anne with an E) 못말리는 수다쟁이, 말썽쟁이 빨간 머리 앤. 어차피 다 아는 이미지라고 생각해서 더 친숙했고 그래서 더 안보게 되었던 것 같은데, 내가 어릴적 tv에서 봤던 만화와는 차원이 다른 드라마였다. 역시 넷플릭스다. 2d에서 3d가 된 것 이상으로 앤은 입체적이고 세밀하게 그려진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만 말하기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모든 대사들이 기억하고 싶을 정도였고 다루는 에피소드들이 어린 소녀와 청춘을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도 인간의 삶과 우리 사회의 과거와 현재까지 돌아보게 만드는 대단한 작품이었다. 집안일을 도울 남자아이를 찾던 마릴리와 매슈 남매의 초록 지붕집으로 잘못 오게 된 끝에 ‘e’가 붙는 앤(Anne).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난 아이의 조급함에서 오는 지나치게 과장된 태도와 다소 .. 2020. 6. 1.
두 교황 | 거대하고도 소소한 대화 오랜만에 정말 괜찮은 영화를 만났다. 아니, 괜찮은 영화는 많지만 오래도록 곱씹고 싶은 영화는 많지 않은데, '두 교황'이 바로 그런 영화다. 영화 속 대사와 장면, 분위기, 스토리 모든 것이 너무나도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면서도 깊다. 깊지만 무겁지 않게 그려냈다. #1 주고받는 대화의 의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엔 두 교황이 등장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교황 프란치스코. 보수적인 베네딕토 16세와 열린 생각을 가진 프란치스코. 정 반대의 성격과 성향을 가진 듯한 두 사람이 교회와 사회,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영화 전반을 이끌어가는데, 모든 대사들이 기억해두고 싶을 정도로 우리의 일상과 시대를 향해있다. 혼란스러운 사회적인 이슈들에 대해서도 인사이트를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교회가 더 이상.. 2020. 4. 16.
P의 수집함 #1 스쳐 지나가는 것들 매일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들을 그냥 흘려 보내는 것이 아까워 수집함처럼 혹은 노트처럼 모아둔 콘텐츠의 기록 #2 영상 콘텐츠 영화와 드라마, 넷플릭스, tv프로그램,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중심 #3 인플루언서.Who 영감을 주고 좋은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 혹은 셀럽 혹은 유튜버 혹은 누군가 2019.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