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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빌게이츠 | 영향력의 가치

by ContentsCollector 2020. 7. 3.

마이크로소프트, 세계적인 갑부, 엄청나게 똑똑한 두뇌, 방대한 독서량. 빌 게이츠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건 이 정도.

‘인사이드 빌게이츠’는 그래서 빌 게이츠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었는지 들여다 보는 다큐멘터리였다. 그는 은퇴 후 아내와 함께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했는데, 이 재단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그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주로 보건, 위생에 관련된 것이었다.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문제들을 기술의 혁신을 통해 효율화하는 것. 그것이 선순환적이면서 동시에 경제적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방법을 찾아내 일반화 시킨다면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들이다. 불확실한 도전을 계속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아직도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추어 지지 않아 식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안 나라들이 있다. 화장실을 비울 때 오물을 모두 강물에 버린다. 생활 수준이 매우 높아진 지금의 도시 사람들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환경에 놓인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빌 게이츠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이나 정화 시설을 쓰지 않는 새로운 화장실 시스템을 고민한다. 낙후된 나라에 실제로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좀 더 간편한 방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팀을 꾸리고 엔지니어들을 불러 모으며 대회를 개최하고 후원을 받는 등 크고 다양한 형태로 일을 추진해나간다. 그에겐 그럴 능력과 권력이 있으니까. 워렌버핏과 친구 사이인 사람이니까.

결국엔 외부 전력 없이 스스로 물을 증발시키고 부산물들은 태워 재로 남기는 독립형 처리장인 옴니프로세스를 완성시켰고 다카르라는 도시에 설치되어 깨끗한 식수을 제공하고 있다.

소아마비 백신 개발이나 안전하고 새로운 방식의 원자력 시스템인 테라파워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쳤다. 경제적으로 접근하고 기술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들. 국가간의 관계나 여러 사회적 변수에 따라 중단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의 도전은 현재진행중이다.

보면서 참 빌 게이츠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가진 돈과 영향력, 두뇌와 기술을 선순환적인 것에 쓰고 그것을 끝까지 밀어부치는 굳은 심지가. 그저 똑똑하기만 하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의문이 들기도 했다. 만약 이 프로젝트 중 하나라도 그가 잘못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그가 가진 추진력과 영향력에 의해 실행된다면 오히려 위험해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전세계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 아닌가.

마지막 감독의 코멘터리가 이에 대한 여지를 두듯 인상적이었다.

세상을 바꾸길 원하는 사람에게 휩쓸리긴 쉽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 빌과 같은 뇌를 가진 사람에게 말이죠. 하지만 의문하지 않기는 힘들죠. ‘그가 너무 파고든건 아닐까?’ ‘그가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아니면 영원히 이룰 수 없을까?’

하나 흥미로웠던 지점은 각 프로젝트들이 소개될 때 마다 빌 게이츠의 어린 시절이 오버랩된다는 점이었다. 어머니와의 일화, 학창시절 친구, 학교 시간표를 프로그래밍 했던 일, 아내 멀린다와의 만남까지. 마치 그의 어릴적 이 일들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다는 연결고리를 보여주듯, 그게 그의 뇌를 탐험하는 길인 듯이.

모두에게 시간은 똑같이 주어진다. 공평한 건 시간 뿐이다. 어떻게 쓸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 존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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