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2 거꾸로 가는 남자 |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하여 상황 설정은 간단하다. 여자를 우습게 보던 ‘다미앵’은 어느 날 전봇대에 부딪혀 여자가 권력을 쥔 세상에서 살아가게 된다. 남녀가 뒤바뀐 세상에서 산다면 어떨까. 발단은 다소 일차원적이지만 그걸 풀어내는 과정은 디테일하고 현실적이다. 비현실적인 상황 전복이 오히려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것이 이 영화의 힘이다. 남자라서 당연하게 누리던 권리, 느끼지도 못했던 차별의 억울함같은 것들을 한 번쯤 되돌아보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남자가 차별받는 세상에서 남자들은 여자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외모를 가꾸고 사랑에 목을 맨다. 가사노동을 전담하고 거리에서 추파를 던지는 여성들을 마주해야만 한다. 남자라는 이유로 억울하게 회사에서 잘리기도 하고 주체가 되기 보다는 서포트하는 직종을 선택해야만 한다. 그리고 차별에.. 2020. 8. 19. 노트북 | 찰나의 영원같은 사랑 어린 시절의 순수한 첫사랑, 부모의 반대, 현실 앞에서의 갈등. 지겨울 만큼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지만 영화 ‘노트북’이 풀어내는 방식은 유달리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이 이야기가 실화라서 더 그런걸까. 노아(라이언 고슬링)는 앨리(레이첼 맥아담스)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대관람차에 뛰어들어 목숨을 걸고 데이트 신청을 하는 노아. 둘은 무모하리 만큼 순수하게 그리고 불처럼 서로에게 빠져든다. 앞뒤 가리지 않고 온전히 서로만 바라보는 사랑이었다. 여름철 풋사랑은 온갖 이유로 끝난다 하지만 결국 모든 풋사랑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들은 별똥별이다 하늘을 눈부시게 밝히는 한순간의 빛이다 찰나의 영원이며 눈 깜짝할 새에 사라진다 노아는 앨리에게 365편의 편지를 썼지만 전달되지 못한다. 그렇게 풋사랑.. 2020. 8. 12. 새소년 플레이리스트 | 힙하고 몽환적인 밴드 음악 허스키한 황소윤의 목소리에 몽환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진 새소년 밴드. 가사는 많은 것들을 깊에 담고 있는 시같다는 인상을 준다. 그래서 인지, 조금 우울하고 다운될 때 자주 찾아듣게 되는 매력이 있다. #난춘 어지러울 난(亂), 봄 춘(春). 어지러운 봄을 뜻하는 노래 ‘난춘’은 잔잔하고 약간은 어둡고 그러면서도 위로가 된다. 한없이 밝고 행복한 게 봄의 이미지라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봄에 우울하다고 한다. 자살률이 높은 계절이기도 하고. 황소윤 작사, 작곡인 곡인데, ‘사랑하는 사람이 내 옆에서 고요히 죽어갈 때 어떻게 해야할까’를 생각하다가 만든 노래라고 한다. 알고 들으면 곡이 주는 힘과 무게감이 더 느껴질 수 밖에 없다. / 오 그대여 부서지지마 바람새는 창틀에 넌 추워지지마 이리와 나를 꼭 .. 2020. 8. 5. 아무튼 출근! | 각자의 밥벌이 브이로그 각자의 다른 직업을 가진 직장인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밥벌이 브이로그 ‘아무튼 출근!’. 이젠 방송에서 오히려 유튜브 콘텐츠의 형식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무튼 출근은 여러 직장인 브이로그들을 모아놓은 모음집같다. 첫 화에는 90년대생 직장인 세 명이 출연했다. 5급 공무원 이규빈, 대기업 2년차 직장인 이민수, 1인 출판사 대표이자 작가인 이슬아. 각기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90년대생들의 일과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이규빈 사무관. 공무원의 출연이 화제가 되어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하트 시그널에 출연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김구라는 다소 보수적인 이미지의 공무원이 방송 출연을 했다는 자체가 예전과 달라진 90년대생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규빈 사무관의 일하는.. 2020. 8. 5. 브루노 메이저(Bruno Major) 플레이리스트 | 섬세한 감성의 스펙트럼 브루노 메이저(Bruno Major)의 모든 곡을 좋아하기에 굳이 플레이리스트로 몇 곡을 선곡할 필요 없이 전곡 재생을 해도 되긴 하지만, 그래도 그 중에 좋아하는 몇 곡을 추려봤다. 그의 음악은 감성적이고 따뜻하면서도 감각적이다. 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곡이 대부분이지만 묵직한 임팩트가 느껴진다. 노래를 들을 때 마다 부드러운 소파 같다고 느껴진다. 겨울에 특히 더 잘 어울리지만 어느 계절에 들어도 좋은 노래들. #Nothing 이 곡은 따뜻한 곡 중 가장 따뜻한 곡이 아닐까. 가사를 몰라도 그냥 위로가 되는 느낌이다. 사실 읊조리듯 내뱉는 nothing만 알아도 이 노래를 다 아는 것 같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더 따뜻한 가사가 숨어있다. there's nothing like doing noth.. 2020. 8. 2. 레볼루셔너리 로드 | 의미를 잃어버린 삶의 공허함 1955년 미국의 한 교외 지역인 레볼루셔너리 로드에 사는 중산층 가정 휠러 부부. 젊은 날의 꿈을 접고 현실에 타협해 말끔한 주택 단지에서 아이 둘을 낳고 살아가는 프랭크와 에이프릴은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부부다. 꽤 괜찮은 회사, 우아하고 단정한 집, 귀여운 아이들까지. 모든 것을 적당히 평균 이상으로 갖춘 듯해 보이는데, 사실 이들의 속내는 그리 평탄하지 못하다. 포장은 잘 갖춰졌지만 알멩이가 없는 삶처럼 남편은 외도를 하고 아내는 삶의 의미를 잃어가며 우울감에 젖은 나날들을 보낸다. 그러다 어느 날 에이프릴은 남편에게 꿈을 찾아 프랑스로 떠나 살자는 제안을 하고 부부는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떠날 채비를 한다. 하지만 인생의 타이밍이 모든 것들 어긋나게 만들어버린다. 프랭크는 승진의 기회를 얻게 되고.. 2020. 7. 26. 여름방학 | 소박하고 무해한 사람들의 방학 생활 할머니 댁인 시골에 내려가 맛있는 것도 먹고 뒹굴뒹굴 놀기도 했었던 추억이 어린 날의 방학이라면 tvn의 ‘여름방학’은 어른들의 방학이다. 할머니만 없을 뿐, 오래된 집에 넓은 마당, 강아지, 각종 채소를 심은 텃밭까지 없는 게 없는 방학 생활이다. 어쩐지 삼시세끼를 떠올리게 하는 자연적인 느낌이라 찾아보니 역시나 나영석pd의 프로그램이다. 삼시세끼가 하루 종일 밥 해먹는 것에 집중했다면, 여름방학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홈캉스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춰져있다.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 에 대한 탐색이다. 하루 한 번 그림일기를 쓸 것. 하루 한 시간 이상 운동을 할 것, 하루 한 끼는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을 것. 이 외에는 모두 자유다. 배달 음식을 시켜 먹어도 되고 우쿠렐레를 치며 놀아도 된다. .. 2020. 7. 25. 적재 플레이리스트 | 담담한 매력 작년 이맘때 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알게 된 기타리스트겸 싱어송라이터 적재. 우연히 한 곡을 듣고 그 다음곡을 또 그 다음곡을 찾아듣게 되었다. 적재의 매력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일상을 담은 노래들이다.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을 담담히 적어내려간 듯한 느낌이 듣기 편하고 공감되며 세련되기까지. #나란놈적재의 노래를 더 찾아보게 만든 곡은 바로 ‘나란 놈’. 지금까지도 최애곡이다. 말 그대로 나란 놈이 어떤 놈인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말하는 것 같은 가사가 공감되고 계속 듣게 하는 매력이 있다. / 나는 능력없고 모자란 그런 약해빠진 놈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놈 도무지 이뤄지지 않을 꿈만을 쫓는 바보같은 놈 나는 누가 보면 음악하는 정말 멋진 놈 그런데 알고 보면 그.. 2020. 7. 20. 카페 소사이어티 | 단꿈같이 우아한 막장 우디 앨런은 그 도시만의 분위기에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탁월한 듯 하다. ‘미드나잇 인 파리’와 ‘로마 위드 러브’를 잇는 ‘카페 소사이어티’의 배경은 1930년대 뉴욕과 헐리우드다. 어리숙해보이는 뉴욕 남자 ‘바비’는 성공한 영화 제작자인 삼촌 ‘필’을 무작정 찾아가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바비의 헐리우드 생활은 시작되는데 화려한 파티를 즐기며 인맥을 쌓으면서도 가식적이고 허황된 야망에는 빠지지 않는 청년이다. 바비와 비슷하게 소박함을 지닌 ‘보니’는 삼촌 필의 비서로 바비에게 헐리우드를 소개해주면서 대화를 나누고 친분을 쌓게 된다. 둘은 생각하는 것들이 비슷하고 서로 통하는 게 많아 점점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영화 초반에 담담하면서도 위로가 되는 대사들이 많이 .. 2020. 7. 17. 문명특급과 재재 | 뉴미디어계 임성훈이 맞네 심심하면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 영상으로 뜨는 빨간 머리의 썸네일을 그저 지나치기만 하다가, 한 번 클릭한 순간부터 구독하고 그 간의 영상들을 섭렵하는 중이다. 스브스 뉴스의 기획과 진행을 맞고 있는 재재라는 연반인(연예인 + 일반인)을 알고는 있었다. 문명특급이라는 코너가 워낙 조회수가 높았고 진행을 그렇게 잘 하더라는 리뷰가 sns에서 자주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jtbc의 '정산회담'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걸 본 적도 있다. 그러다 얼마 전 유퀴즈에 출연할 걸 보게 되었는데, 유쾌하고 솔직하지만 선을 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도대체 ‘뉴미디어계의 임성훈’이라는 별명은 어떻게 생겨나게 된 걸까. 궁금해졌다. 김이나 작사가와의 인터뷰. Sns에 업로드했던 사진으로 대화의 물꼬를 튼 후, 본격적인.. 2020. 7. 10.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