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출근! | 각자의 밥벌이 브이로그

 

각자의 다른 직업을 가진 직장인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밥벌이 브이로그 ‘아무튼 출근!’. 이젠 방송에서 오히려 유튜브 콘텐츠의 형식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무튼 출근은 여러 직장인 브이로그들을 모아놓은 모음집같다.

첫 화에는 90년대생 직장인 세 명이 출연했다. 5급 공무원 이규빈, 대기업 2년차 직장인 이민수, 1인 출판사 대표이자 작가인 이슬아. 각기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90년대생들의 일과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이규빈 사무관. 공무원의 출연이 화제가 되어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하트 시그널에 출연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김구라는 다소 보수적인 이미지의 공무원이 방송 출연을 했다는 자체가 예전과 달라진 90년대생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규빈 사무관의 일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는데 끝없이 보고서를 작성 및 수정하고 상사 몰래 간식을 먹는 모습이 현실적이었다.

그는 실제 연봉을 공개하며 돈보다는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공무원이 되었다고 말했다.

공무원의 밥벌이 환경은 예상한 만큼 일률적이고 보수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알고 있던 이미지와 다르게 의외의 모습들도 볼 수 있었는데 혼자 자전거를 타고 가서 집에서 영화를 보며 밥을 먹는다는 것, 공무원도 야근을 한다는 것과 같은 것들이다.

＂팀장님 여권 챙기셨...?＂ 유머감각 넘치는 이민수

두 번째로 소개된 90년대생 직장인 이민수는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는 2년차 막내다.

공무원의 라이프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회사 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하구분이 없는 사무실의 자리배치, 상사들과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 받는 모습, 탄력근무제로 인해 3시에 칼퇴하는 모습이 예전과 달라진 근무 환경을 말해주고 있었다.

＂출근 10초!＂ 1인 출판사 대표&작가 이슬아의 아침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작가 이슬아의 밥벌이 환경. 아무래도 프리랜서이고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앞선 두 직장인들 보다는 더 새로웠고 또 요즘 늘어가고 있는 프리워커들의 삶의 단면을 대표해서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었다.

전원주택에 살며 2층은 주거 공간으로, 1층은 사무실로 쓰고 있는 이슬아 작가의 출근은 10초컷이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슬아의 글쓰기 시간!

그녀에게는 세 가지 직업이 있었는데 작가, 출판사 그리고 교사였다. 아이들에게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고정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직업의 특성상 자연스레 n잡러가 되었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도 업이 되면 번뇌로...＂ 힘들게 마감을 해내는 이슬아

독립출판계에서는 워낙 유명하고 sns팔로우를 하고 있어서 그녀가 메일 구독 서비스로 글을 쓰고 있고 그 글을 모아 ‘일간 이슬아’ 책을 발간한 것까지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메일을 보내기도 전부터 독자들로 부터 독촉 메일을 받는 다는 점이 놀라웠고 매일 루틴처럼 정해진 일에 대한 고단함도 느껴졌다.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함이나 가늘고 길게 일하고 싶다는 일에 대한 가치관이나 방향성이 지금을 살아내고 있는 90년대생들에게 많은 공감을 주었을 것 같았다.

어쩌면 지극히 평범한,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각자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의 매력이 있는 밥벌이 브이로그. ‘성공한’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다양한’ 밥벌이에 대해 소개하고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