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영상을 눈여겨보게 될 줄이야.
어린이날 영상이 화제가 된 이유는 바로 어린이들에게 맞춘 눈높이와 재미 때문이었다. 마인크래프트 버전의 영상으로 가상의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대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코로나19로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딱 맞는 설정이고 영상 속에서 지금의 상황들을 어린이들에게 잘 이해시키기 위한 안내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참 괜찮은 영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상 초반에 빵 터진 부분은 바로 국악버전의 '아무노래'. 이 노래를 여기서 듣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은근 매력 있다.
아무튼, 어린이들에겐 개학도 입학도 미뤄지고 집에서 답답하게 생활했기에 어린 날의 트라우마 같은 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는데, 모두가 노력해서 잘 이겨내 주어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공무원들의 콘텐츠라면 보수적이고 뻔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은 좀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sns를 통한 소통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가장 먼저 생각난 건 강원도지사 막내 비서. 코로나19로 인해 식당이나 학교 등에 납품하던 감자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강원도는 sns를 활용했다. 10kg에 5천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감자 판매 마지막 날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아쉽게도 금방 품절되어 감자를 맛보진 못했지만,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위한 즐거운 마케팅이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으로 요즘 보게 된 영상은 비의 '깡'을 패러디한 여주시 채널.
요즘 유튜브에서 가수 비가 2017년에 발매했던 '깡'이라는 노래가 다시 떠오르고 있는데, 2020년의 시선에서는 너무 과도하게 각을 잡고 허세를 부리는 듯한 이 컨셉을 놀리는 뉘앙스가 들어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중독성이 있고 빠져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1일 1깡이 하나의 놀이가 된 것처럼 보인다. 나 역시 도대체 이게 뭔데 하면서 '깡'을 찾아보다가 여주시의 영상까지 보게 되었다.
공무원이 패러디한 '깡'은 그래서 더 웃기다. 여주시청 안에서 저 영상을 찍었을 걸 생각하면, 출연한 공무원의 용기에 박수. 심지어 이 영상은 산불을 조심하자는 캠페인을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어 유익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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