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13 두 교황 | 거대하고도 소소한 대화 오랜만에 정말 괜찮은 영화를 만났다. 아니, 괜찮은 영화는 많지만 오래도록 곱씹고 싶은 영화는 많지 않은데, '두 교황'이 바로 그런 영화다. 영화 속 대사와 장면, 분위기, 스토리 모든 것이 너무나도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면서도 깊다. 깊지만 무겁지 않게 그려냈다. #1 주고받는 대화의 의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엔 두 교황이 등장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교황 프란치스코. 보수적인 베네딕토 16세와 열린 생각을 가진 프란치스코. 정 반대의 성격과 성향을 가진 듯한 두 사람이 교회와 사회,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영화 전반을 이끌어가는데, 모든 대사들이 기억해두고 싶을 정도로 우리의 일상과 시대를 향해있다. 혼란스러운 사회적인 이슈들에 대해서도 인사이트를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교회가 더 이상.. 2020. 4. 16. 포드 V 페라리 | 꼭 해야만 하는 사람들 가본 적 없는 그때 그 시절을 소환해 신나는 레이싱 한 판을 보여주는 영화 '포드 V 페라리(Ford V Ferrari). 1960년대는 유럽 스포츠카들의 레이싱 전성시대였다고 한다. 그에 비해 미국의 포드는 상대적으로 대중적이고 싸고 실용적인 자동차 브랜드에 속했다. 매출 부진을 타파하고 승리의 이미지를 가져가기 위해 포드는 유럽의 레이싱 대회인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출전하기로 한다. (조승연의 탐구생활에서는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 스토리를 알고 보면 더 재미있어진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콘텐츠.) 포드는 이를 위해 페라리를 인수하려다 실패한 후 레이싱 우승자 출신의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에게 의뢰하여 레이싱 팀을 꾸리게 되고 셸비는 다혈질의 고집 센 레이서 ‘.. 2020. 2. 24. 결혼 이야기 | 헤어짐의 과정을 그린 영화 결혼 이야기는 결혼이 아닌 이혼의 과정을 그린 영화다. 왜 '이혼 이야기'가 아닌 '결혼 이야기'라고 했을까. 그 이유를 이해하는 과정이 이 영화의 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그저 이혼의 과정을 담았다고만 하기에는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영화다. 잔잔한 듯 하지만 잔인할 만큼 격렬하고 답답하지만 한편으론 이해할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혼 이야기. #1 헤어짐에 관하여 헤어짐의 시작점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비교적 쿨하게 이별을 준비하는 두 사람. 함께 일하고 살아온 시간이 긴 만큼 그들은 좋은 친구이자 동료인 것 처럼 보인다. 서로의 장점을 너무 잘 알고 있고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도 서로 노력하고 배려하는 사이. 특별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이혼할 만큼의 결격사유도 없어 보인다. 그들은 왜 .. 2019. 12. 2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