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v7DrPS5dDxU
가수 윤종신, 작사가 김이나, 예능PD 여운혁의 BBC 코리아 인터뷰.
연예인의 삶과 개인주의를 주제로 각자의 생각들을 이야기하는 인터뷰인데 너무 공감가는 내용이 많아 내 생각과 버무려 기록해 본다.
윤종신은 30년 동안 연예인으로 살아오면서 대중을 상대하는 일이 얼마나 지치는 일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는 경험은 좋은 반면 그들이 다수가 되면 힘든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개인이 대중이 되었을 때 어떤 힘을 발휘해 부정적인 영향력을 서슴없이 행사하는지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의 말인 듯 하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무의미한 댓글들과 잔인하고 개념없는 악플들이 일거수일투족의 소식들을 도배하고 누군가는 그것이 끝없는 파도처럼 자신에게 밀려와 잠식당하기도 한다.
작년 11월 1일 그는 모든 활동을 접고 여행을 떠난다. 그의 행보가 이러한 현상과 아주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는 지금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들을 sns에 공유하고 영감을 얻으며 새로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방인 프로젝트'가 개인주의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대중 앞에 서는 아티스트로서 자유로워 보이면서도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렇게 얽히고 섥힌 대중과 개인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모습은 어찌보면 ‘현명하다’는 표현이 적합해 보인다.
그는 다수의 생각은 상식이 아니라 다수의 생각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그것이 옳고 그름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다수의 판단은 의외로 틀릴 때가 많다는 것.
우리는 좀 더 개인주의적이고 개인의 성향이 강조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듯 하지만, 동시에 모든 일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서로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연예인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각자의 팔로워만큼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동시에 감시를 받는 연예인의 시대.
김이나의 개인주의와 취향에 관한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 우리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다.
"취향이라는 건 단순히 여가와 취미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의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끼치거든요."
"취향은 요즘 같은 시대에는 적극적으로 지키고 찾지 않으면 진열된 사람들, 진열해놓는 것들에 의해서 움직여지고 만들어지기 너무 쉬운 세상이 됐어요."
"내 성향, 취향에 맞추어서 삶을 살아가야하는데 다 허구 같은 평균치에 맞춰서 살아가려고 하는 게 집단주의가 아닌가."
우리는 얼마나 개인주의적인 동시에 집단주의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을까. 개인의 성향을 드러내야 할 곳엔 정작 남들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고 선한 영향력보단 간섭의 힘이 쉽게 발휘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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