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스트리밍 사이트 '왓챠플레이'의 뜬금없는 뮤직비디오의 등장.
90년대 초반 힙합 감성 물씬 풍기며 노래방 화면 느낌을 재현한 뉴트로 컨셉이다. 단순히 광고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매력적인 고퀄리티이지만, 광고가 아니라고 하기엔 '동시접속 네 대까지'라는 말과 '4K로 화면 설정 가능하다'는 말을 대놓고 어필하고 있다. 동시접속 아닌 동시접송, 피처링 '포케이'라는 디테일이 재미있다.
"우리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저러한 가치를 추구합니다." 와 같은 따분한 tv광고 스타일이 아닌, 영상 그 자체로 재미를 가져다주는 왓챠의 유튜브 마케팅은 이제 좀 광고도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반응도 꽤 좋다. 나 역시 sns로 흘러들어온 #동시접송 태그로 먼저 접하게 되었고 댓글 반응 역시 왓챠가 왜 이렇게 까지 하느냐고 말하면서도 흥미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다양한 영화의 장면들을 플레이하며 새로운 기능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스타일의 광고 영상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왓챠가 또 다른 기능을 제공하는 구나. 라며 무심히 지나치지 않았을까.
요즘은 개인 채널이든 기업의 광고이든 모든 영상이 마케팅적인 성향을 띄게 된 것 같다. 누구에게든 타인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홍보와 흥미적인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 그렇다면 조금 더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컨셉과 비주얼적이 요소가 필요할 테고, 그게 한층 더 자연스러우려면 영상 콘텐츠 자체가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문화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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